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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과 행복 에너지 내뿜는 행정도우미 윤정경 씨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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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EC  0 Comments  26 Views  24-11-2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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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과 행복 에너지 내뿜는 행정도우미 윤정경 씨의 이야기

전북 완주군 이서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총 11년간 근무
장애인일자리사업 통해 자신감 회복‥“행복으로 가는 통로”
“일이든 취미든 도전해 보는 거에요. 그래야 결과를 알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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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경 씨. ©에이블뉴스출처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이서면 행정복지센터에서 행정도우미로 일하고 있는 윤정경 씨(42세, 지체장애).

짧은 인터뷰에도 긍정의 에너지를 뿜어냈던 그녀의 인생은 하루하루 충실한 노력과 도전의 연속이었다.

그녀가 처음부터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었던 것은 아니다. 5살 때 소아마비로 왼쪽 손과 다리가 불편한 장애를 갖게 된 윤정경 씨는 매사에 자신감도 없고 무기력하고 무표정한 얼굴로 우울증을 앓으며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의기소침하게 혼자 생활하던 때가 있었다.

특히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취업 걱정까지 더해지며 우울은 더욱 깊어졌다. 그러던 중 지인의 권유로 장애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2007년 이서면 행정복지센터에서 행정도우미로 일을 하게 됐다.

대학교를 갓 졸업한 24살. 윤정경 씨는 첫 출근날을 설렘과 긴장으로 가득했고 너무 많이 긴장해 몸이 얼어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그녀는 2007년부터 2010까지 행정도우미로 행정복지센터의 전반적으로 서류 준비나 민원인 상담을 돕는 등 복지 분야 사무 업무를 맡아 일을 하다 2011년 장애인일자리사업에 불합격해 다른 일을 찾아야 했다.

보건복지부가 총괄하고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지원하고 있는 장애인일자리사업은 2007년부터 미취업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매년 11월~12월 신청자를 모집해 합격자를 선정하고 있다.

하지만 3년간 행정도우미로 일한 윤정경 씨는 더 이상 무기력하고 불안에 떨던 사람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낯선 일이라 자신감도 없고 오른손만으로 모든 일을 해야 하기에 다른 사람보다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해 막막한 하루하루를 보냈지만, 더 열심히 연습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끝마칠 때까지 퇴근도 미루면서 일을 해 나갔다.

그렇게 그녀는 작은 일이라도 자신이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자신감을 되찾고 활달한 성격으로 바뀌게 됐다. 장애인일자리사업에 합격하지 못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윤정경 씨는 “당시 ‘그러면 다른 일을 찾아봐야지’라고 생각했다. 장애인단체 육포 가공공장에서 일도 해보기도 하고 보온 덮개 만드는 공장에서 경리도 해보고 농촌과학원에서 청소 업무도 하고 장애인 인쇄 사업본부에서도 일을 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장애인일자리사업 참여 전후를 비교하자면 우울과 행복이라고 말하고 싶다. 일을 하지 않았을 때는 시무룩한 얼굴로 자신감도 없는 막막한 하루하루를 보냈다면 일을 시작한 후에는 자신감이 생기고 매일매일 밝은 미소로 인사하는 행복한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답했다.

2018년 장애인일자리사업에 다시 신청해 합격한 윤정경 씨는 7년간 전북 완주군 이서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일을 하고 있다.

더욱 베테랑이 된 그녀는 단순 작업 외에 문화누리카드 상담 및 신청을 보조하는 업무를 맡게 됐고 적극적으로 업무를 파악해 민원을 응대함으로써 친절한 직원으로 뽑히기도 했다.

현재는 민원 안내 및 총무팀 서무를 도와 이장회의, 주민자치회의, 부녀회의, 체육회의 자료정리를 도와주고 있다. 윤정경 씨는 “특히 나와 같은 장애인이나 어르신들이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할 때 따뜻한 인사를 건네며 민원상담을 보조하며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경 씨와 같이 일하고 있는 윤미란 주무관은 “팀에서 가장 밝고 긍정적인 분이다. 지난해 처음 이 팀에 왔을 때도 먼저 밝게 인사를 건네주었다”며 “특히 자신의 업무를 다 마치면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필요한 것 없느냐고 물으며 일을 도와주신다”고 전했다.

높아진 자신감 덕에 다양한 취미 활동도 하게 됐다. 종이학을 접는 것으로 시작된 취미는 그림그리기와 자작시 짓기, 캘리그라피 등으로 이어졌으며 현재는 책갈피에 그림을 그리거나 캘리그라피로 좋은 문구를 적어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있다고.

특히 오른손만을 사용할 수 있는 윤정경 씨이기에 취미의 시작이 종이접기인 것에 놀라 이에 관해 물으니, 그녀는 “한쪽 손으로 못 할 거 없잖아요. 한 손으로 다 해요”라며 웃었다.

“도전을 해보는 거예요. 내가 할 수 있을까, 없을까. 물론 도전을 해보는데 되는 것도 있고 안되는 것도 있죠. 하지만 일이든 취미든 언제나 도전을 해봐야지요. 도전과 노력이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테니까요.”

윤정경 씨는 “지금도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한 것이 많다. 나는 계속 배우고 싶다”며,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내며 현재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이자 꿈”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회 진출을 두려워하는 장애인 당사자들에게 “장애인 일자리 업무를 통해 행복으로 가는 통로로 들어섰다고 생각한다. 모든 일에 있어서 노력이 필요하다. 언제나 노력이 최선이라고 믿는다. 장애인분들이 장애를 이유로 기죽지 않고 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가지고 용기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정경 씨는 한국장애인개발원 ‘2024년도 장애인일자리사업우수 참여자 및 우수일자리 사례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출처 : 에이블뉴스(https://www.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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